Le Corbusier 스위스 출신의 근대건축가 . 건축계의 먼치킨 ,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었던 건축가.
탄생과 성장[]
본명은 샤를-에두아르 쟌레-그리(Charles-Edouard Jeanneret-Gris). 1887년 스위스 서북부의 라쇼드퐁에서 태어났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의 모친은 피아노선생이었고, 그녀는 아들에게 '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해 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리고 그는 훗날 진짜로 해 냈다. 카카?
13세 때 라쇼드퐁의 미술학교에 응시했는데, 과제작품에 3일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는 첫날 저녁에 작품을 제출했다 참 쉽죠?
미술학교에서 그의 스승은 화가가 되려는 그에게 건축을 하라고 권했다. 그리고 그는 17세에 첫 주택을 짓는다.
그리고 나이를 먹은 후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 이 때는 스위스 전통 양식을 답습해 그야말로 전통 주택을 지었기 때문이다. 17살이 뭘 알겠어
그러나 곧바로 파리로 가서 철근 콘크리트의 선구자인 오귀스트 페레에게 최신 재료와 기술을 배우고, 피터 베렌스의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후에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사람들 중 두 명인 미스 반 데어 로에와 발터 그로피우스를 만난다. (물론 3대 거장의 남은 한 자리는 르 꼬르뷔지에다. 끼리끼리...) 그리고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사건이 생긴다. 동방 여행이 그것이다. 베를린에서 출발해 프라하, 빈, 부다페스트, 콘스탄티노플, 아테네, 폼페이 등을 여행한 이 여행에서 그는 위대한 고건축들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소피아 대성당과 모스크에서는 단순한 기하학이 가진 강렬한 힘을 경험했고, 발칸반도의 민중예술과 토속건축의 자연스러움에 감탄했다. 이런 것들로 인해 그는 유럽 장식예술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에서 그가 평생 추구할 투명한 빛 아래의 하얀 도시의 이미지가 형성된다.
건축을 바꿔놓다[]
돌아온 꼬르뷔지에는 스위스에 지내면서 현대적 기술을 사용한 이론적인 건축 연구를 했다. 그리고 향후 100년간의 건축을 대표하는 시스템을 발표한다.
돔-이노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아이디어는 최소한의 숫자의 얇은 철근 콘크리트 기둥들이 모서리에서 지지하는 단순한 구조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구조는 건축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일단 벽이 필요 없다!! 그때까지의 유럽 건축은 벽으로 무게를 지탱했기 때문에 두꺼운 벽이 많이 필요했고 창문도 엄청나게 작게, 혹은 위아래로 길게 내야 했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벽도 창문도 지붕도 바닥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있어 보이게 '근대 건축의 5원칙'이라고 이름붙인다.
1. 철근 콘크리트 기둥인 "필로티"(pilotis)로 무게를 지탱하며 건축 구조의 대부분을 땅에서 들어올려 지표면을 자유롭게 한다.
2. 건축가가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는 구조 기능을 갖지 않는 벽체로 이뤄진 "자유로운 입면"(facade)이다.
3. 훨씬 채광효과가 좋은 길고 낮은 "띠 유리창"이다.
4. 지지벽이 필요 없이 바닥 공간이 방들로 자유롭게 배열된 "열린 평면"이다.
5. 건물이 서기 전에 있던 녹지를 대체하는 옥상 위의 "옥상 정원"이다.
이렇게 이론만 세웠다면 그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끝판왕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가 세계구가 된 것은 '에스프리-누보'라는 잡지를 창간하여 이러한 자신의 이론과 생각을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이 잡지에서 그는 순수주의(Purism)를 주장하였다. 건축 프로젝트로는 시트로앙 주택이 있다. 이 이름은 프랑스 자동차 시트로앵의 말장난으로, 건축 또한 자동차를 만들듯이 현대 산업의 방식을 이용하자는 것이었다. 공장 제작 부품을 이용하고 규격화하면 효율적으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역시 자동차처럼 건축 또한 기능에 충실하고 사용하기 편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 생각은 그의 명언 "집은 살기 위한 기계다"에 잘 나타난다. 그의 주택들은 새롭게 바뀐 생활 방식과 기술을 표현하였다. 대표작인 사보아 주택을 보자.
게다가 그는 치수 체계도 만들어냈다! 황금비와 인체 측정학, 피보나치 수 등을 이용하여 만든 모듈러(Modulor)라는 이 치수를 설계에 적용했는데, 그래서 그의 건축은 210cm 등으로 떨어지지 않고 226cm, 86.3cm 등으로 만들어진다. --목수 다 죽게 생겼다 이놈아-- 그리고 다른 건축가는 아무도 쓰지 않았다(...)
여담으로 꼬르뷔지에는 손으로 그린 투시도와 똑같은 공간을 3차원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었다(...) 먼치킨적인 능력의 한 예.
도시를 바꿔놓다[]
당시 유럽의 도시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좁아터지고 열악한 주거에 살며, 거리는 더럽고 혼잡했다. 산업혁명으로 도시화와 인구집중은 극심한데 건물들은 중세와 별반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꼬르뷔지에는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은 해법을 제시한다. 좋은 의미라기 보단 그야말로 모든 걸 갈아엎는다(...)
위를 아
래로 만든다는 것... 300만명의 주민을 위한 현대 도시 계획안. 이 계획안에서 건물이 지어지는 부분은 5%라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녹지(...) 심지어 건물들 사이로 비행기가 착륙한다!!
꼬르뷔지에의 도시계획은 교통수단으로서의 자동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동차가 인간을 거리의 제약에서 자유롭게 한다는 생각으로 교통체계를 높은 위계에 두고, 주거 지역과 사무 지역을 널찍하니 떨어뜨려 구분하여 최대한 쾌적한 생활을 하도록 꿈꾸었다.
이 도시계획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후대의 도시들은 이 개념을 받아들여 자동차를 중심으로, 업무지구와 주거지구를 나누며, 넓은 녹지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리고.....
현대 도시의 수많은 문제점들이 파생되었다(...) 인간보다 자동차가 우선시되고, 업무지구는 밤에 모두가 집에 가느라 도심 공동화가 일어나며 쓸데없이 넓은 녹지는 도시를 절단한다.....
꼬르뷔지에가 욕을 먹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 지나치게 기능과 기술만을 찬미하고 '합리적'으로만 모든 것을 계획하려 해서 인간과 도시가 갖고 있는 다양성과 불확실성, 형이상학적 감성 등을 무시했다는 것. 사실 이것은 모더니즘 전체가 받는 비판이지만 건축 내에서는 꼬르뷔지에가 모더니즘 그 자체를 상징하기 때문에 그가 대부분의 욕 지분을 담당한다(...)
다시 건축을 바꿔놓다[]
그러나 꼬르뷔지에는 극적인 변화를 가진다. 30년대를 기점으로 전기 꼬르뷔지에와 후기 꼬르뷔지에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건축을 선보인다. 후기의 대표작인 롱샹 성당을 보자.
그동안 만들어내던 표준적이고 규격화된 건축이 아닌, 대지의 특별한 조건 아래 형성된 특별한 모양의 건축인 것이다. 롱샹의 교회는 준공되자마자 거의 모든 건축잡지가 기사로 써 냈고, 롱샹은 한순간에 혁신의 기수가 되었다.
어떻게 이런 극적인 전환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꼬르뷔지에는 롱샹 성당을 짓기 전 10년 동안 건축작업을 전혀 할 수 없는 침묵기를 가졌다. 그동안 그는 프랑스 정치의 우파에 참여하여 정치 활동을 벌였고, 심지어 무솔리니의 초대를 받아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이 긴 기간 동안 공동체를 위한 건축을 꿈꾸며 국제연맹궁, 국제연합본부 등을 연구하고 세계적 공동체의 실현을 기대했지만 10년 동안 실망을 거듭했다. 잠깐 눈물 좀 닦고 이러한 점에서 꼬르뷔지에의 건축적 전환은 공동체라는 환상에서 현실로의 귀환의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전기와 후기가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애초에 꼬르뷔지에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그의 건축을 창조했다. 모듈러 또한 조개에서 볼 수 있는 황금비를 바탕으로 성립된 것이며, 근대 건축의 5원칙 또한 자유로움을 위한 원칙들이다.
어쨌건 그는 합리주의자들의 우상이었던 것처럼 롱샹 이후에는 非합리주의자들의 우상으로, 정반대인 사상 양측에서 추앙받게 되었다(...) 이후의 그의 건축은 점점 혁신적이고 심지어는 현대적으로도 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최후와 평가[]
77세의 나이에 의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지중해로 수영을 하러 들어갔고, 그리고 다른 수영하는 사람이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의 장례식은 루브르궁 안마당에서 치러졌다!! 전 세계적으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조의를 표했고, 미국 대통령 린든 존슨은 "그의 영향은 전 세계적이고 그의 작품들은 우리 역사상 매우 적은 예술가들만이 갖고 있는 영원한 특성들을 갖고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련은"현대 건축은 가장 위대한 거장을 잃었다."라고 덧붙였다. 냉전시기인데도 양측에서 동일한 찬사를 받았음을 생각하면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능적이고 위생적이며 편안한 생활공간은 그의 설계와 이론 덕분에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의 사후 벤투리에 의해 촉발된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모더니즘 전체가 공격받았고, 꼬르뷔지에 역시 도시계획 등 여러 사상과 이론 부분에서 기능만능주의로, 비인간적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비판받는다. 그러나 의외로 그의 건축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은 적다. 거장으로서 건물을 뛰어나게 잘 지은 까닭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꼬르뷔지에는 합리적인 규격 생산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주기 위해 건물을 지었다. 그런데 이후 그의 추종자들 중 상당수는 합리적인 규격 생산으로 싸고 편하게 건물을 짓기 위해 그의 이론과 양식을 따라했다(...) 그래서 근현대건축이 더욱 무미건조하고 딱딱해진 것이다.
하여튼 이래저래 우리 삶에는 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