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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i Otto






독일의 막구조 건축가 .

간지폭풍








인터뷰[]

-젊은 건축가 중엔 당신의 텐트 구조 건축, 특히 뮌헨 올림픽 주경기장의 떠 있는 듯한 지붕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물론 기분 좋다. 대다수가 컴퓨터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있다. 컴퓨터에 대해선 아무런 반감도 없지만 직접 만질 수 있는 재료와 형태를 사용한 경험이 나를 훨씬 더 발전시켰다. 오늘날 젊은 건축가 중 몇몇이 이런 경험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많은 우리 독일 건축가들은 모험심이 없지만.


-모험심이 생기려면 아마 사회가 색다른 건축물을 원해야 할 것이다. 건축가들이 사회적인 프로젝트를 하지도 않는데 실험이 왜 필요하겠는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군. 독일에는 해결되지 않은 일이 무척 많아서 건축가들이 제안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재해 방지 등에 건축가들이 필요하다. 나는 이런 것들을 제시하고 싶다. 왜 도심을 다시 가정집이 밀집된 곳으로 만들면 안 되지? 푸른 도시 생활을 이루는 게 왜 불가능한가? 이런 게 젊은 건축가들의 과제가 될 수 있다.


-건축계에서는 수많은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고 구조적으로 특이한 형태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신은 사회적 실험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는 건축이 실제로 무엇인지, 미래에 어떻게 살게 될 지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지만 오늘날의 건축가들은 건축이 어떻게 보이는지 묻는다. 정말 화가 난다. 좋은 건축가는 사회사업가이자 가족 주치의다. 어떤 건물을 소유해야 하는지 처방을 내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각자 적합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건축가들이 설계자로서의 특권을 잃는 걸 두려워하는가?

분명 많은 건축가가 평범한 건축을 고수하는 쪽을 선호한다.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니까. 이런 무기력한 상태가 젊은 건축가에게는 기회이다. 젊은 건축가들은 움직이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 50년 후에는 움직이는 집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그 반대 아닌가? 이동성이 증가하는 점 때문에 단단한 벽과 변경 불가능한 구조에 대한 필요가 커지고 있지 않나?

그런 점에선 당신 말이 맞다. 안전한 근거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집에도 이동성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사람들에게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처방해 주고 싶지는 않다. 건축은 태곳적 기술이고 건축을 완성한다고 할 만한 기술은 발명되지 않는다. 건축은 모든 곳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다. 나는 지금도 가벼움과 이동성에 열광한다.


-당신의 건축 기술에는 사회적 염원도 들어 있었나?

속으론 그랬다. 가볍고 분리 가능한 건물이 새롭고 개방적인 사회로 이어지는 게 꿈이었다. 나는 영원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 건물 13개 중 5개가 현재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이 성가시게 느껴진다. 늘 중요했던 건 순간이기에 3시간만 전시할 건물을 6개월 간 지었다. 그 3시간 동안 건축가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감을 맛보았다.


-그런 확신이 평생 당신을 지탱한 것이군?

물론 미래에 관심이 없는 건축가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항상 기술, 연구, 혁신이 우리를 발전시킬 거라 굳게 확신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여전히 옳다. 우리는 성서에서 말하는 낙원과 똑같은 곳에서 산다. 19~28도의 쾌적한 온도에 항상 물이 나오고 우리에겐 옷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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