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문장이 문장 자체를 지시하는 것.
대표적인 예로는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것. 우리는 이 문장을 두고 진위를 판단할 수 없다.
자기 지시성은 생물학의 자기 생성 개념과 연관을 가진다. 하나의 시스템이 자체의 물리적 구조를 생산해 내는 것으로 시스템의 구조와 기능 사이에 근본적 상보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생명체의 세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자기 지시성은 현대 문명을 이해하는 데 매우 풍부한 의미를 함축한다. 롤랑 바르트는 권투와 레슬링을 비교하여 이를 설명하는데, 권투와 달리 레슬링은 규칙이 아니라 극적인 기호 작용을 강조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위 판정 기준은 승패라는 기준이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의 재미에 의해 판정된다. 언어의 자기 지시성은 바로 레슬링 선수들의 행위처럼 외부의 기준에 의존하지 않고 내적인 구조에 의해 그 의미가 결정되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기호 속에 나타나는 기표가 기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단지 기표 자체의 자의적인 관계에 의해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정된 기의도 없고, 또 고정된 보편적 기표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뮬라시옹 또한 자기 지시성을 확장한 개념이다.